"일본선 로봇 수술이 더 경제적…한국도 보험적용 나서야"

입력 2017-08-02 19:23  

손승완 인튜이티브코리아 대표

로봇수술로 직장 복귀 빨라져 간접비용 따져 경제성 평가해야
보험 적용땐 로봇수술 급성장



[ 전예진 기자 ] “로봇 수술에 대한 경제성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손승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사진)는 2일 “로봇 수술이 보험 급여 적용을 받는다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세계 1위 수술용 로봇 제조기업이다. 이 회사가 만든 수술 로봇 ‘다빈치’는 세계에 4000여 대가 보급됐다. 한국에는 49개 병원에 65대가 설치돼 있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로봇 수술 건수는 연간 1만 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환자가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손 대표는 “일각에서 고가의 로봇을 이용한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면 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환자 부담금만 놓고 비교한 것이어서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로봇 수술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그는 “로봇 수술 경과가 좋으면 환자가 더 빨리 직장에 복귀할 수 있고, 합병증을 줄여 재수술 및 재입원을 하지 않게 돼 간병 등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미국에서는 이런 간접 비용까지 따져 경제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일본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일본은 ‘신의료기술평가’라는 제도가 있어 비뇨기과의 전립샘 수술은 보험이 적용되고 신장암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병원이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환자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합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복강경 수술은 로봇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 수술의 영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빈치가 복강경 수술보다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논문으로 입증됐다”며 “복강경 수술기기 회사들이 앞다퉈 수술용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로봇 수술은 전립샘암과 신장암 분야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다. 자궁암과 난소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산부인과에서도 시행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손 대표는 “로봇 수술 적용이 늘어날 분야로는 흉부외과 폐암 수술이 있다”며 “가슴을 열지 않고 하는 흉강경 수술이 있지만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갈비뼈 사이로 진입할 수 있는 다빈치 수술이 폐암 수술에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지난 4월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첨단산업센터에 모의수술실을 갖춘 수술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과 협력해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손 대표는 “한국은 로봇 수술 케이스가 많고 연구 실적이 뛰어나다”며 “한국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로봇 기술을 접목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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